2022
SPRING

VOL. 261

Contents VOL. 261

COVER STORY

‘공유경제’란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하고 차용해 쓰는 공유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경제활동입니다.
생산된 하나의 재화를 여럿이 공유해 나눠 쓰는 것이지요.
합리적인 생산과 소비,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공유경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Health
Class

젊은 당뇨병 환자가 증가한다?
건강한 당뇨병 관리법

  • 글 박정환 의학과 교수(한양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생기는 2형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2형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 20~30대 젊은 2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로 인해 많은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형 당뇨병은 왜 발생하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우리 몸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1형 당뇨병이 발생하며, 인슐린은 잘 분비하나 우리 몸의 필요한 곳에 잘 작용하지 못하면 2형 당뇨병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90% 이상은 2형 당뇨병이다.

2형 당뇨병으로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 전체에 퍼져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이 망가지게 된다. 혈관이 망가지면서 나타나는 것이 동맥경화증이다. 결국 2형 당뇨병이 있으면 혈관이 퍼져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2형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잘 조절하고, 2형 당뇨병과 잘 동반될 수 있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을 잘 치료해야 한다.

최근 증가하는 20~30대의 2형 당뇨병 환자

나이가 많아지면 몸의 근육량은 줄어들고 지방량이 늘어나면서 2형 당뇨병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2형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성인에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2형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 몸의 인슐린이 신체의 필요한 곳에 잘 작용하지 못하는 현상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의 대표적인 원인이 비만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들은 서양인과 비교하여 췌장의 크기가 작고 분비되는 인슐린의 용량이 적어 비만 발생 시에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30대에 발생한 2형 당뇨병이 더 위험하다

우리 몸의 혈관을 망가뜨리는 2형 당뇨병. 우리나라 2형 당뇨병 환자 중 많은 수가 다양한 합병증으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겪는다. 2형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해 혈관 질환인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이 2~3배 높으며, 말초신경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궤사로 이어지는 당뇨발로 발을 절단할 위험성도 커진다. 눈에 심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을 시행하는 환자 중 50%는 당뇨병이 원인이며, 암이나 감염병의 위험도 일반인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역시 당뇨병 환자가 더 쉽게 감염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 시 사망이나 악화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뇨병 발생 자체를 막아야 한다. 이미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혈당을 조절하고, 동반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잘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해도,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 다양한 합병증의 발생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20~30대 젊은 성인에서 당뇨병이 발생할 경우 50~60대에 합병증으로 사망하거나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을 통해 2형 당뇨병이 최대한 늦게 발생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뇨병 예방과 관리, 올바른 방법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당뇨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최근 체중 관리 식이요법으로 ‘저탄고지 식단’, ‘간헐적 단식’ 등의 다양한 방법과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보조식품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이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의 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많은 전문가가 반대하고 있다.

체중 관리에 가장 좋은 식이요법은 배부르지 않을 정도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며,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를 피하는 것이다. 또 식사 후 30분에서 1시간 뒤에는 10분이라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수면 부족 역시 비만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하루 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항당뇨병 약제에 대한 거부감으로 약물 치료를 최대한 피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초기부터 항당뇨병 약제를 복용해 철저하게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이것이 당뇨병 합병증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대규모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일부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병에 좋다고 광고하는 건강보조식품들을 복용하면서 항당뇨병 약물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하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건강보조식품들이 당뇨병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전혀 연구된 바가 없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올바른 당뇨병 치료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