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기반의 바이오 의약품 및 조직공학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줄기세포와 조직공학을 기반으로 외상 및 노화로 손상된 장기를 체외에서 배양한 인공조직의 이식을 통해 재생시키는 융합연구 분야를 재생의학이라고 한다. 기존 의학기술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나 장기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는 심각한 장기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야다.
신흥수 교수는 세계조직공학·재생의학회의 공식 저널인 ‘티슈 엔지니어링(Tissue Engineering ; 조직공학)’의 아시아인 최초 공동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24년 한국에서 열릴 ‘세계생체재료학회(World Biomaterials Congress)’의 학술 프로그램 위원장도 맡고 있다. 학부 시절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미국 유학 당시 막 태동한 조직공학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한 뒤 평생의 연구주제로 삼게 됐다는 신흥수 교수.
“박사과정 시절, 인체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고분자 소재를 이용해 뼈를 재생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직공학·재생의학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원래 생명에 관심이 많아 공학을 의학에 접목할 방법을 찾게 된 것이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존슨앤드존슨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재생의학을 손꼽았다. 조직공학·재생의학은 수명연장 시대의 퇴행성 질환 치료 해결책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신흥수 교수는 손상된 조직의 생물학적, 생리학적, 기계적, 물리적, 화학적 특성을 이해하고 조직손상 재생과정을 인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공학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체 내 생체재료 이식 후 벌어지는 생물학적인 반응을 조절하는 연구, 손상된 골조직을 빠르게 재생하는 연구, 생체재료와 줄기세포를 융합한 3차원 체외 오가노이드(인공장기) 개발 연구 등을 진행 중이다.
“의학기술 발전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해 생존율을 높이고, 신약 개발로 난치성 질병 치료율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심장, 신경, 간, 혈관 등 복잡한 기능 및 구조를 가진 조직이나 장기손상 환자의 경우 장기이식을 대체할 치료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생체재료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로 퇴행성,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골-연골 재생기술을 인공조직 및 오가노이드 개발 연구로 확장시킬 계획이라는 신흥수 교수. 그는 국내의 우수한 생체재료·조직공학 연구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연구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