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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물려줘야 할 것은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청춘의 특권

행정학과 최돈위 교수(행정학과 00)

  • 글. 박영임
  • 사진. 이현구
공공성 및 공공가치 창출을 연구하는 최돈위 교수는 2021년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모교 강단에 섰다는 감격으로 벅차오르던 그날, 최돈위 교수는 남모르게 하나의 다짐을 했다. 바로 ‘후배들이 더 큰 세상을 상상하고, 그 세상을 향해 힘차게 뛰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선배가 되자’는 것이다.
최돈위 교수는 동문 선배들의 마음을 모아 신입생들에게 ‘과잠(학과 점퍼)’을 선물하는 전통을 부활시켰다.

꿈꿀 수 있어 행복했던 그 시절

최돈위 교수는 한양대 교정을 거닐 때마다 저절로 웃음이 배어 나오곤 한다. 꿈꾸는 것이 무엇이든 모두 다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스무 살의 자신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무 살의 최돈위가 앉아서 쉬었던 벤치, 누워 자던 노천극장, 친구들과 어울리던 한마당…. 그 시절의 저를 만나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래서 혼자 교정 곳곳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중의 제일은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한 스무 살의 최돈위들이 모여 있는 강의실이다. 자신을 향해 반짝이는 눈들을 보면 설렘도 크지만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지금의 나는 그 시절의 내가 한양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충분히 되돌려 주고 있는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그것이 최돈위 교수가 미국에서 모교로 돌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 시절 저는 눈부신 꿈을 꿨고, 그 꿈에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매달렸고, 그 과정에서 넘어져 시련을 맞거나 성취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뜨거웠고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한양으로 돌아와 제가 받은 것들을 오롯이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스무 살의 그 시절이 마냥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학업을 미룬 채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부모님을 연달아 여의기도 했다. 하지만 한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훌륭한 교수진과 좋은 선배, 친구, 후배를 만나 세상을 보는 눈을 배우며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그래서 최돈위 교수는 2024년 9월 학과장을 맡자마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느슨해진 선후배 간 연결고리부터 단단히 매었다. 선배의 경험이 후배에게 닿고, 그러한 자양분을 토대로 성장한 후배가 다시 학과의 자부심이 되는 선순환이야말로 살아있는 전통이라고 생각해서다.

선배와 후배를 잇는 100개의 연결

“학과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일 중 하나가 동문과 재학생을 연결하는 일입니다. 행정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정부, 국회, 공공기관, 연구기관, 국제기구, 비영리조직, 민간기업 등 다양한 길로 나아갑니다. 그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막연한 진로가 구체적인 얼굴을 갖게 되고, ‘나도 저렇게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상상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는데, 가장 먼저 동문 선배들의 마음을 모아 신입생들에게 ‘과잠(학과 점퍼)’을 선물하는 전통을 이었다. 과잠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첫 출발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선배들이 있다는 메시지라는 점에서 뜻깊다. 그리고 ‘행시하냥(행정고시 합격 비결 및 사무관 직무 소개)’ 외 ‘동상이몽(공무원 외 다양한 진로 소개)’, ‘한양행정헤리티지(행정학과의 전통을 세우는 작업)’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을 초대해 선배들의 경험을 나누며 후배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왔다. 학과장은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자리이지만, 연결을 만드는 사람이고도 싶다는 최돈위 교수.

“올해는 ‘한양100’이라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정학과 동문 50명과 재학생 50명이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물론, 하나의 마음으로 기부금을 모으는 행사입니다. 이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100개의 연결입니다. 누군가의 한마디가 후배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될 용기가 될 수 있고, 후배의 눈빛이 선배에게는 모교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반짝이는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최돈위 교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고자 노력한다. 2024학년도 2학기 ‘공공가치론’ 수강 학부생들과는 행정학 분야의 대표적 KCI 등재지인 「한국공공관리학보」에 연구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양은 여러분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에너지를 부어주는 공동체인 것을 잊지 마세요.

한양으로 돌아와 자신이 받은 것들을 오롯이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는 최돈위 교수. 그는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받은 사랑을 충분히 되돌려주고 있는가

결국 학과의 진짜 얼굴은 그 학과가 길러낸 사람들이라는 최돈위 교수는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3월에 열린 전미행정학회(American Society for Public Administration)의 연례학술대회에서 대학원생들이 연구 발표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학회 등록비를 비롯해 항공료, 숙박비 등은 학생이 혼자 감당하기에 큰 금액이다. 그래서 학과 교수들과 함께 학생들의 참가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사과정 시절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던 순간은 제게 매우 특별한 기억입니다. 제 연구가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때의 떨림과 감사가 아직도 제 가슴 속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도 그런 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보다 큰 세상을 보고 느끼고, 그 속에서 한양인으로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데, 돈 때문에 그 기회를 포기해서는 안 되므로 사비를 보태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애정을 쏟으면 가장 먼저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을까요’라며 자신을 의심하던 학생들이 어느 순간 ‘다음에는 무엇을 더 해볼까’라며 자문하기 시작한다는 것. 바로 최돈위 교수가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교육자로서 당연히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해야 하겠지만, 최돈위 교수의 제자 사랑은 어딘지 남다르다.

“저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족들의 사랑, 교수님들의 조언, 선후배들의 응원, 그리고 한양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저는 받은 만큼 돌려주고 있을 뿐입니다.”

최돈위 교수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이렇게 자신의 사랑과 도움을 받은 후배들이 먼 훗날 다시 한양으로 돌아와 다음 후배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다. 아마도 한양에서 배운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지 않을까. 언젠가 그들이 스무 살의 또 다른 자신들을 응원하기를 바라며, 최돈위 교수는 오늘도 스무 살의 최돈위들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지금 고민하고 흔들리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좋다는 길을 따라가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계속 묻는 일이죠. 공무원이 되는 것, 좋은 기업에 들어가는 것,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 모두 훌륭한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 길을 통해 내가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지, 누구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여러분보다 앞서 캠퍼스를 걸었던 선배들이 있고, 여러분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교수들이 있습니다. 한양은 여러분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에너지를 부어주는 공동체인 것을 잊지 마세요.”

최돈위 교수는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을 초대해 선배들의 경험을 나누며 후배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최돈위 교수는 학과장으로서 학과의 발전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사진은 행정학과와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FSU Askew School)의 MOU 체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