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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연구를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관광 연구

관광학부 신학승 교수 & 미래혁신관광연구실
(FIT Lab)

  • 글 김현지
  • 사진 이현구
관광산업은 지역과 국가의 다양한 인프라, 문화, 기술이 어우러진다. 경제 저성장의 돌파구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분야로 손꼽히며 그 중요성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관광학부 신학승 교수가 이끄는 ‘미래혁신관광연구실(FIT Lab)’은 지역관광 생태계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학술적, 실무적 지식을 창출한다.
지역관광 생태계 구축과 개발을 중심 주제로 삼고, 단순 학술 연구를 넘어 실제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미래혁신관광연구실 구성원들.

최근 관광산업은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주요 이슈가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로 초극단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관광 생태계 인프라가 고도화되며 초개인화, 초효율화, 초럭셔리, 초가성비 등의 관광 트렌드가 등장했습니다. 관광객의 행태와 의사결정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새로운 관광상품이나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있죠.

두 번째, 관광산업의 가치가 지역과 사회로 확장된다는 점입니다.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생활관광 인구 유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관광산업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어요. 관광의 효과가 단순한 유희적 관점을 넘어 진화하는 중입니다.

세 번째는 관광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입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을 통해 현대사회는 인간의 노동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생산성은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주 4.5일제, 주 4일제 도입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즉, 노동과 여가(관광)의 비중이 대등해지며 앞으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 형성에 여가 활동의 비중이 매우 커질 것입니다.

‘미래혁신관광연구실’(이하 연구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연구실은 2022년에 설립돼 눈부신 발전을 이뤄 왔습니다. 19명의 석사 및 박사과정 연구원이 소속돼 있고, 지금까지 총 12명의 석사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지역관광 생태계 구축과 개발이 핵심 연구 분야이며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같은 디지털 혁신 △ESG 기반의 지속 가능한 관광 프로세스 구축 △지역관광 마케팅과 콘텐츠 개발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또 단순 학술 연구를 넘어 실제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한국은행과 함께 생활관광 인구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사회적 효과를 연구했고, 유니크굿컴퍼니와 협력해 증강현실 기반 관광 콘텐츠가 실제 지역소멸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이 외에도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한국관광공사, 다양한 민간기업과 협력해 이론적이고도 실제적인 연구를 수행했죠.

흥미로운 연구 몇 가지를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연구실은 실제 발생한 관광 현상을 선도적으로 분석하고 경험적 근거를 토대로 이론적 기반을 구축합니다. 대표적으로 디지털노마드(Digital Nomad)의 워케이션(Workation) 연구가 있습니다. 기존의 관광 활동이 아닌 일과 관광이 결합된 워케이션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어요. 특히 워케이션을 통해 나타나는 특수한 관광 경험을 휴식적(Relaxed), 즉흥적(Improvised), 자율적(Autonomous), 지역 중심적(Localized) 경험으로 구성한 ‘RIAL 모델’을 개발하고, 이러한 경험이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향후 장기체류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규명했습니다. 또 코로나19 이후 대면근무가 활성화되는 시기에 워케이션이 실제 참여자들의 업무 능률과 창의적 업무 수준을 높이고, 소속 기업에 애착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워케이션의 가치를 지역사회·기업적 관점으로 분석한 점에서 의미가 있고, 워케이션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가장 먼저 분석한 선도적 연구였어요. 최상위급 SSCI 저널에 관련 논문 3편이 게재됐고, 현재도 2편의 논문이 심사 중입니다.

최근 세계 15개국 약 350명의 학자가 참여한 ‘2025 아시아태평양 관광학회(APTA)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하셨습니다.

이 부분이 우리 연구실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매년 평균 10편에서 15편 정도의 연구논문을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하며, 최상위 논문에 수여하는 상을 다수 받았습니다. 지난 5년간 11편의 발표 논문이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죠. 올해에도 앞서 언급한 ‘2025 APTA 국제학술대회’와 ‘한국관광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연구원들이 주도적으로 작성한 발표 논문이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큽니다. 우리 연구실은 학술대회 발표와 수상에 그치지 않고, 발표 논문이 최종적으로 최상위 SSCI 학술지에 게재될 수 있게 노력합니다. ‘의미 있는 연구주제 발굴’, ‘연구논문 작성’, ‘학술대회 발표 및 수상’, ‘최상위 SSCI 학술지 게재’라는 명확한 프로세스를 통해 연구원들이 목표 의식을 가지고 함께 성장, 발전하게 합니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2025 해양블루테크 미래리더 양성 프로젝트’에서 한양대 일반대학원 관광학과가 해양레저관광 분야 공동연구 개발기관으로 최종 선정된 것으로 압니다.

본 프로젝트는 해양자원을 바라보는 국가적 관점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시사합니다. 과거에는 해양자원을 어업이나 개발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최근에는 여가 및 관광자원으로 바라보며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어요. 특히 마리나(Marina), 요트, 해양레저, 해양치유를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폭증하고 있죠. 이러한 사회·산업적 흐름 속에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해양관광 및 레저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개발 그리고 체계적 연구가 필요합니다. 본 프로젝트는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주관하고 한양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중소조선연구원, (주)해랑기술정책연구소가 참여하는 대형 국책 R&D 과제입니다. 본 과제에 저는 공동연구 기관의 연구책임자로, 우리 연구실의 대다수 연구원은 참여연구원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양레저 및 관광 분야의 전문 교육, 산학협력, 현장 중심 프로젝트, 선도적 연구를 통해 우수한 해양관광 인재를 육성하고 해양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중요하게 여기신다고 들었는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늘 뚜렷한 사명과 열정을 바탕으로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런 비전을 학생연구원들과도 나누려 하며, 글로벌 관점의 성취와 성장을 추구합니다. 우리 연구실은 한국에 기반을 뒀지만, 그 시야는 세계를 향해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에만 연구원들과 제가 함께 작성한 6편의 논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상위 SSCI 학술지에 게재됐죠. 이러한 성공 경험을 통해 함께 의지하고 배움을 공유하며 높은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연구 생태계도 갖췄습니다. 현재 중국, 키르기스스탄, 미얀마,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우리 연구실은 아직 5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발전이 훨씬 더 기대되는 곳이죠. 교내외 연구비 수주를 통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실제 관광기업 및 공공기관과 연계해 영향력 있는 연구를 수행해 갈 것입니다. 단순 학술 연구의 가치를 넘어 지역사회의 변화와 산업 생태계 발전, 정책 제언을 이끌 수 있는 연구를 위해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어요. 또 해외의 우수 연구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자를 배출할 것입니다. 더불어 이러한 배움과 성장 속에서도 겸손한 태도와 사회에 기여하는 마음을 갖춘 지혜로운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미래혁신관광연구실’의 신학승 교수는?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학사, 석사
  •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박사
  • 영국 서리대학교 조교수
  • 2021년~현재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 주요 연구 분야는 지역관광 생태계 조성과 개발이며, 기술과 ESG를 기반으로 융합적이고 다학제적인 관광학 연구를 수행
  • 지난 5년간 SSCI Q1 저널에 총 35편의 논문 게재, 국제학술대회에서 총 45편의 논문 발표
  • ‘세계 상위 2% 연구자’ 2024~2025년 연속 선정, 한양대학교 신진연구자상 및 최상위연구자상 2024~2025년 동시, 연속 수상
  • 한국관광학회 사무국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정책 편집위원, 한국스타트업협의회 정책위원회 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 관광정책 및 실행 기관의 자문위원 활동
미래혁신관광연구실은 최신 연구 동향과 국제 학술 트렌드를 반영하고 다양한 기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론적이고도 실제적인 관광 연구를 수행한다.
미래혁신관광연구실은 의미 있는 연구주제를 발굴하고 명확한 프로세스를 통해 연구원들의 성장을 이끈다. ‘APTA 국제학술대회’, ‘한국관광학회 국제학술대회’ 등 최근 5년간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11편이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공부와 일의 의미,
삶의 균형 채워주는
미래혁신관광연구실
진매희미래혁신관광연구실 박사과정 4기

관광은 삶의 균형 회복을 돕고 다른 문화와 교류하는 활동입니다. 저는 서울관광재단에서 6년째 근무하는 직장인이자, 관광의 다층적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탐색하는 연구자입니다.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학문적 깊이를 더해가고 있어요. 한발 앞서 관광산업의 주요 이슈에 대응하는 미래혁신관광연구실에서, 실무에서 느낀 여러 고민의 해답을 찾고 싶어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우리 연구실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피드백’과 ‘쉼 없는 성장’, ‘글로벌한 감각’입니다. 교수님과 연구원 간의 소통이 빠르고 연구 주제가 다양한 데다 연구원도 다국적이라, 세계적인 시야를 키우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제시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어요. 관광이 단순한 소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환경,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시스템이 되길 바랍니다. 책상 위 연구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실에서 쌓은 학문적 통찰을 현장에 적용하려 합니다.

유학생에게도
배려 깊은 연구실 환경,
자신감과 성취감 Up
사영설미래혁신관광연구실 박사과정 4기

저는 중국에서 온 유학생으로, 학부 때부터 한양대에서 관광학을 전공했습니다. 시대적으로 중요한 주제를 탐구하며 사회적 의미를 실현하려는 연구 철학에 공감해 연구실에 지원했습니다. 우리 연구실의 구호는 ‘쓰고, 투고, 놀고!’인데 논문을 쓰고, 학술지에 투고하고, 함께 놀며 리프레시한다는 의미예요. 교수님께서 항상 최신 연구 동향과 국제 학술 트렌드를 반영해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고, 학생이 스스로 연구를 완성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특히 유학생에게도 배려가 깊은 환경 덕분에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교수님처럼 ‘의미 있는 연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ESG를 결합해 기술 혁신을 지속 가능한 관광과 접목할 방안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또 한양대에서 배운 연구 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과 한국을 잇는 관광 협력 연구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다채로운 경력 갖춘
인재들이 함께하는 곳
곽지원미래혁신관광연구실 박사과정 2기

여행을 좋아하고 취미 이상으로 발전시키고 싶어 여행사를 직업으로 선택했습니다. 연차가 쌓이다 보니 어느새 여행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대학원 입학을 망설이는 제게 신학승 교수님께서 ‘업무 경력이 연구에 큰 자산이 될 수 있으니, 그 경험을 녹여보자’고 조언해 주셨고, 제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으리란 판단이 들어 연구실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우리 연구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연구원들과 여행사, 관공서, 항공사, 호텔, MICE 등 여러 관광 분야 실무 경력을 갖춘 연구원들이 한데 모여 있죠. 연구 문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관광학의 범위가 워낙 넓기 때문에 다루지 못한 분야가 많습니다. 그런 분야를 발전시켜 학문 연구의 흐름이 관광산업 현장으로 제대로 이어질 수 있게, 모세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관광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에 일조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