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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박물관은 2021년 <우주+人, 과학으로 풀고 예술로 빚다> 프로젝트를 통해 크게 주목받았다. 물리학과 김태정 교수와 함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LHC 실험으로 우주가 최초로 탄생한 빅뱅의 순간을 연구하는 다양한 과학자들의 노력을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임에도 다양한 과학자, 예술가와 함께 온오프라인 워크숍을 운영하고, 직접 CERN의 실험실을 실시간으로 방문하는 버추얼투어를 진행했다. 본 전시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성과를 대중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이나 연구기관이 아닌 박물관으로서는 최초로 CERN의 CMS협력상을 받기도 했다.
2022년에는 <감각의 확장, 전자시대 02> 프로젝트를 통해 한양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등록문화유산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3호기’와 여러 형태의 텔레비전, 오디오, 컴퓨터, 전화 등의 전자기기를 오픈형 수장고 형태로 전시했다. 이 전자기기를 만들어낸 한양의 인물을 소개하는 기획특별전도 열고, ‘디지털 오감여행-아날로그 전자계산기에서 메타버스까지’ 교육프로그램으로 중 · 고등학생 단체는 물론 대학생, 일반인, 실버 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에게 전시를 소개했다.
2023년에는 박물관 · 미술관주간 사업에 대학박물관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치유의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오랫동안 동아시아 전통목조건축의 현대화를 연구해 온 건축학부 김재경 교수와 함께 목조의 야외건축 ‘치유의 파빌리온’을 제작 · 설치하고, 연구와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무용학과 한국무용 전공 서연수 교수와 학부생들의 ‘사람, 자연과 만나다’ 공연이 어우러지며 큰 호평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제안으로 국립이건희미술관이 건립될 예정인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도 2주간 설치해 더욱 뜻깊은 행사로 진행됐다.
올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박물관 · 미술관주간’의 ‘뮤지엄×즐기다’ 프로그램에 선정돼 <시멘트:모멘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건축학부 한동수 교수의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과 건축공학과 배성철 교수의 멀티스케일연구실의 협력으로 시멘트의 역사, 물성, 문화와 예술, 연구 성과를 폭넓게 소개하는 전시로 꾸며져 많은 관람객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성동문화재단, 사계절공정여행과 함께 삼표래미콘 부지 등 지역의 시멘트 관련 유적을 답사하는 ‘시멘트커넥트투어’와 사진공모전을 함께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시멘트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 사회 속 시멘트에 관해 묻고, 배우는 <시멘트 소사이어티> 대중강연과 답사도 이루어진다.
지난 4년 동안 한양대학교박물관은 경계를 넘는 다양한 프로젝트 확장을 통해 과학, 전자공학, 목조건축, 시멘트 등 다양한 주제를 흥미롭게 전달해 왔다. 더불어 한양대 구성원은 물론이고 지역주민과 장애인, 영유아, 노인, 외국인 등이 쉽게 이용하도록 박물관 문턱을 낮추고자 노력했다. 한양대학교박물관은 앞으로도 구성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고, 대학 속의 문화공간으로 사랑받을 수 있게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변화하는 대학 교육의 방향에 맞춰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과학, 예술, 역사 관련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OBL(Object Based Learning) 프로그램을 기획해 2025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또 졸업전시나 프로젝트 전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기획전시실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박물관의 기본을 다지는 프로그램과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박물관, 언제나 방문하고 싶은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