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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반드시 주의해야 할
외이도염

  • 글 의학과 정재호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여름철 물놀이를 즐길 때 꼭 주의할 질환이 있다. 바로 외이도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외이도염으로 진료받은 전체 환자 중 약 30%가 더위가 절정에 오른 7, 8월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귀 건강 해치는 외이도염에 대해 알아보자.

외이도란 어떤 기관일까?

외이도는 귀 입구에서부터 고막에 이르는 관 형태의 공간으로 외부와 중이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외이도 피부에는 털과 피지선이 있어 먼지, 이물질, 곤충 등이 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물리적으로 방지한다. 외이도의 털은 귀 내부의 이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며, 피지선에서 생성된 분비물은 귓속을 윤활시키고 산성 환경을 조성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깨끗하고, 건강한 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이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외이도는 청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소리를 효과적으로 수집해 중이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원통과 같이 생긴 외이도는 소리의 주파수와 공명을 변화시키고 소리를 증폭시켜 우리가 더 잘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외이도염이란 무엇일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외이도는 바깥 귀와 중이를 연결하는 소리 전달 통로이자 그 통로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한 자정작용을 지닌 기관이다. 이 보호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의 피부는 유분으로 코팅돼 수분에 대한 저항력이 있으며, 풍부한 혈관과 림프관이 있고 산성을 띠고 있어 세균으로부터의 감염에 대항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외이도의 온도와 습도가 증가하면, 외이도 환경이 중성 혹은 알칼리성으로 변화되면서 세균 번식이 쉬워진다. 이처럼 외이도 내부의 피부를 포함한 연조직에 발생한 감염과 이에 따른 염증반응을 외이도염이라고 부른다.

외이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외이 가려움증이다. 외이도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진행되면서 귀에서 진물이 흐르거나 통증 및 이충만감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하면 청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염은 왜 생길까?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급성 외이도염은 세균성 감염으로 수영, 습한 기후 또는 외이도의 외상, 이물 등이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외이도염은 국소적인 세균감염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외이도 바깥 1/3 연골부에는 털이 나 있는데 털의 모낭에서 세균감염이 발생하면 초기에 가려움과 압박감이 동반되고 염증반응이 생기면서 종창과 발적이 관찰된다. 감염이 조절되지 않고 염증반응이 지속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귀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동반된다. 외이도 입구의 부종으로 외이도가 막혀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감염 부위에 화농성 변화가 일어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배출될 수도 있으며, 외이도 후방으로 염증이 파급돼 귀 주위 조직들로도 염증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

국소적인 감염으로 발생하는 외이도염과 달리 외이도 전반에 걸쳐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외이도의 보호막이 되는 지방층이 지나친 자극으로 파괴됐거나, 수영을 자주 하거나 습한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외이도가 선천적으로 좁은 경우, 보청기나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해 외이도의 환기에 방해가 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 전체에 발생한 외이도염의 경우에도 초기증상은 통증과 가려움, 이충만감 등이며 외이도의 발적과 부종이 대표적으로 관찰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외이도염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 보면 만성적인 피부소양증이 지속되고,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외이도의 내경이 좁아지며, 외이도 환기가 저해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염은 세균감염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의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만성 중이염으로 인해 고막에 천공(구멍)이 있고 이루(귀 고름)가 계속해서 외이도로 흘러나오는 경우 외이도 피부에 습진성 변화, 피부염, 알레르기와 같은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당뇨를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나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특징적으로 악성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외이도염과 달리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뇌기저부를 침범하는 등 치명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외이도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외이도염은 원인과 선행요인, 치료 기간과 치료에 따른 경과가 매우 다양하지만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비슷하다. 통증이나 발열과 같은 염증반응 징후 없이 가려움만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 많은 환자가 가려움으로 인해 면봉으로 귀를 열심히 닦다가 염증을 악화시켜서 병원을 찾게 된다. 따라서 증상의 경중과 관계 없이 가려움, 통증, 분비물, 열감 등의 증상이 발생한 초기에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전문의의 진찰을 보고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이도 자정능력 향상 TIP

면봉과의 거리 두기 필수!

면봉은 가볍게 물기를 제거하는 용도로만 사용!

외이도 환기가 중요!

보청기나 이어폰의 연달아 착용을 피하고 귓속 환기에 신경!

수영 시엔 귀마개 챙기기!

귀가 장시간 물에 노출될 경우에는 꼭 실리콘 마개 활용!

정기적인 귀 점검 도움!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방문으로 귀 상태 점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