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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학 분야에서 패션 리테일 인텔리전스(Fashion Retail Intelligence)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행동을 데이터 기반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빅데이터 분석, 텍스트마이닝, 통계적 방법론을 활용해 패션 산업의 기획·유통·소비 전 과정에서의 전략적 인사이트를 도출하며, 디지털 전환 시대 패션 리테일 생태계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연구한다. 더불어 데이터 리터러시와 리테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의류학은 패션이라는 산업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인문사회·자연과학·예술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학문입니다. 이 풍부한 무대 안에서 저는 패션 비즈니스와 소비자·시장 인텔리전스 영역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통계학을 부전공해 양적 방법론과 구조방정식모형(SEM) 같은 정교한 정량 분석을 무기로 삼아 왔습니다. 부임 이후에는 빅데이터, 텍스트마이닝, 비정형 휴먼 데이터까지 방법론의 지평을 넓히며 ‘패션 리테일 인텔리전스(Fashion Retail Intelligence)’라는 정체성을 다듬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소비자 행동과 시장 인텔리전스, 패션 심리와 사회 동학, 플랫폼 기반 커머스 생태계, DPP(디지털 제품 여권)·IP·인더스트리 4.0으로 대표되는 제품 라이프사이클과 공급망 DX 연구가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 다른 축은 AI 응용, 문화적 미학과 한국적 감수성 연구입니다.
2023년 <테크놀로지컬 포캐스팅 앤 소셜 체인지(Technological Forecasting and Social Change)>에 ‘대화형 AI 시대 소비자 연구의 지적 지형—휴먼·기계 상호작용의 미래 의제’를 발표했습니다. 단순한 챗봇 리뷰 연구를 넘어 양적 정교함, 질적 깊이, 다음 의제 제안까지 담았습니다. 그리고 2024년 <휴머니티스 앤 소셜 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의식 소비(Conscious Consumerism)의 역설—지속가능 패션 브랜드와 자기표현의 이중 코드’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환경 가치라는 거대한 흐름 안에서 ‘착한 소비’가 어떻게 또 하나의 자기표현이자 정체성 도구로 작동하는지 인간 심리의 역설을 데이터로 풀어낸 것입니다.
최근에는 2021년에 발표한 사회 자본(Social capital) 관련 연구에 다시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브랜드 커뮤니티 안에서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언어·정서, 즉 사회 자본의 인지·문화적 차원을 양적 척도로 비교 검증하는 작업입니다. 당시에는 척도의 정교화에 중점을 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안의 문화 감성(Cultural sensibility)과 감성적 정체성(Emotional identity) 자체가 더 큰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AI가 무엇이든 자동화하는 시대일수록 결국 사람과 브랜드, 사람과 사회를 잇는 진짜 자본은 숫자로 환원되지 않는 정서와 문화,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ITAA의 학술상은 단순한 학회 발표 논문상이 아니라, 핵심 인재에게 수여하는 본상(우수교수상, 우수박사학위논문상, 우수대학원생상 등)입니다. 한 학회에서 이렇게 한국 연구자들에게 본상이 쏠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학자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연구원들에게 사회봉사 활동, 공학 수업, 교내외 대회 참가 등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편입니다. 다방면으로 커리어를 쌓는 것이 유학 준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러한 전략적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함께 걸어가려는 마음가짐입니다. 진로 선택, 유학 준비, 임용이나 창업 등 제자들의 긴 여정을 함께하며 성장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베스트티처 및 강의우수교원에 6회 선정됐는데 학생들이 직접 평가해 주는 만큼 무게가 남다른 상입니다. 저는 수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생각하고, 한 학기를 브랜드들을 거느린 회사처럼 운영합니다. 학생이 강의실을 나갈 때 콘텐츠뿐 아니라 그 너머 공감각적으로 체득되는 또 다른 결들을 함께 체득해야 학습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결은 애자일 휴머니티(Agile Humanity)를 지향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민첩하게 답하면서도 사람의 결을 잃지 않는 자질, 학자의 길이든 산업 현장으로 나가든 끝내 그 사람의 자리를 만들어 주는 능력이지요. 제 모든 수업은 학생들이 이 자질을 갖추도록 설계됩니다.
2012년 한국의류학회의 국제 저널 창간 작업을 맡게 되었고 직접 글로벌 출판사 인터뷰부터 시작했습니다. 현재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에서 발행하며, 저는 편집위원장(Editor-in-Chief)을 맡고 있습니다. 창간 후 비교적 짧은 기간 내 SCIE(Clarivate) 에 등재됐고, JCR Q1에 올라선 이후 지금도 그 위상을 지키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류 분야에서 SCIE에 등재된 저널은 손에 꼽을 만큼 드뭅니다. 저널 편집 일은 전 세계 연구자들과 소통하면서 연구자로서의 감각을 늘 깨어 있게 해주는 제 커리어의 또 한 축이지요. 지난 6월 5일에는 스프링거 네이처가 주최한 에디터스 데이(Editor's Day)에서 그 과정과 성장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현재 데이터와 AI가 새롭게 직조하는 패션 산업 생태계의 프레임을 가다듬는 작업과 감성 정체성을 한국적 맥락에서 풀어내는 연구, 제품 라이프사이클과 공급망 DX의 학문적 정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죽의 비밀>이라는 교양서도 집필하고 있습니다. 한 장의 가죽이 품고 있는 수만 년 인류 문명부터 다음 세대의 윤리와 가능성까지 한 권에 담아내려 합니다.
여러분이 살아갈 시대는 기술 전성시대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정점에 이를수록 사람만이 가진 감수성, 미학적 안목, 문화를 읽는 깊이가 차별화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한양인 여러분께 테크놀로지를 능숙하게 다루면서도 그 모든 기술의 한가운데에 자신의 고유한 콘텐츠(자신만의 시선, 감각, 이야기)를 단단히 만들어 가길 당부드립니다. 그러면 그 어떤 신기술이라도 ‘여러분만의 무엇’으로 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