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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미술+디자인 교육센터’(Hanyang Education in Art + Design Lab, 이하 HEAD Lab)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양대 미술영재교육원의 운영을 지원하는 HEAD Lab은 미술과 디자인 교육의 사회·교육적 가치를 연구하고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연구센터입니다. ‘모두를 위한 미술교육(Art for All)’이라는 철학 아래, 예술교육이 개인의 삶과 사회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탐구하고 미술교육의 접근성을 높이려 합니다. HEAD Lab은 크게 △미술영재교육 △장애예술교육 △에듀테크라는 세 축으로 운영됩니다. 미술영재교육에서는 창의적 잠재력 발굴과 심화된 표현 전략 개발을, 장애예술교육에서는 발달장애 청소년과 장애 예술인의 학습 모델을, 에듀테크 영역에서는 AI와 학습 분석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기반 맞춤형 미술교육 모델을 연구합니다.
HEAD Lab은 연구-현장-정책을 연결하는 실천적 연구를 지향합니다. 박사 후 연구원, 석·박사과정생, 학부연구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연구 인력 15명이 소속돼 있죠. 사업 프로그램별 교육 강사나 수업 지원 멘토 학생들까지 합치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HEAD Lab이 발달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지원사업 ‘서울시 발달장애 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서울시 발달장애 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은 발달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미술학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개별 특성에 맞는 교육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저희는 2019년에 해당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기존의 결과 중심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과정 자체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특히 시각적 탐색 방식, 주의 집중 패턴, 표현 전략 등을 분석해 개별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학습자의 자기표현 능력과 학습 지속성을 향상시킵니다. 발달장애 미술교육의 체계적인 분석 틀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적 성과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60명 남짓으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100명의 학생이 참여했어요. 매년 학부모님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다 보니, 올해는 인원이 120명으로 늘고 예산도 처음보다 거의 2배가 됐습니다. 8주 집중 프로그램과 1년 장기 프로그램, 이렇게 2개의 트랙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2022년부터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이음 예술창작 아카데미’ 사업도 추진 중이십니다.
장애 예술인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적 진출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젝트입니다. 단기 체험이 아니라, 창작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함께 모색하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HEAD Lab은 해당 사업을 운영하며 교육과정 설계, 학습과정 분석, 성장 평가 체계 구축을 담당하고 있어요. 참여 예술인의 창작과정과 표현 전략을 연구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육 모델을 정교화하고 있습니다. ‘창작-교육-전시-사회 진입’이 선순환하는 생태계 모델로 확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장애 예술인은 고등교육 기관에서 심화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더욱이 법령상 청소년 범위인 24살을 넘기면 배움에 공백과 단절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해당 사업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기에 더 의미가 큽니다. 장애 예술인의 보호자들은 한양대에서 좋은 교육과 환경을 제공해 줘서 고맙다며, 은인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저희도 학교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임하고 있죠.
앞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HEAD Lab만의 특장점, 자랑거리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HEAD Lab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교육을 데이터 분석과 통합한 연구 구조입니다. 미술영재교육, 장애교육, 에듀테크를 분리하지 않고 상호 연계함으로써, 다양한 학습자 집단을 포괄하는 통합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HEAD Lab은 미술, 디자인, 교육, 예술치료 등 다양한 연구 주제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나이도 연구 주제도 다 다르지만, 모두 ‘Art for All’의 가치를 새기며 진심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어요. 이에 서로가 동등한 동료 연구자로서 함께하며, 좋은 미술교육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HEAD Lab은 사회와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미술·디자인의 교육적 가치를 탐구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미술·디자인에 어떤 힘이 있다고 보시나요?
미술·디자인은 인간의 사고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된 활동입니다. 이미지를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은 인지적 확장을 촉진하며, 표현 과정은 정서적 안정과 자기 이해를 돕습니다. 동시에 공동 창작과 감상 활동은 사회적 소통 능력을 강화합니다. 특히 언어적 표현이 제한적인 학습자이거나 환경이라면 미술이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 됩니다. 따라서 미술교육은 선택적 교양 영역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교육적 자원입니다.
세계적으로 미술·디자인의 교육적 가치가 어떻게 연구, 전파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구라고 하면, 보통 수치와 통계가 중심이 되는 정량적 연구와 질적 연구인 정성적 연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미술·디자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기반 연구’는 여기서 더 나아간 미학적 연구입니다. 깊은 경험이나 탐구를 통한 깨달음, 인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가치로 활용되죠. 이런 예술기반 연구가 교육·사회 연구에서도 중요한 방법론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예술교육을 인지과학, 신경과학, 데이터 분석과 연결하는 연구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학습 분석, AI 기반 맞춤형 학습, 포용적 교육과 예술의 결합이 주요한 흐름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예술을 감성 영역에만 한정하지 않고, 분석과 확장이 가능한 교육 영역으로 재정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HEAD Lab 역시 이러한 국제적 연구 동향과 보조를 맞추며, 국내 맥락에 적합한 모델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운영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HEAD Lab은 세 가지 방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첫째, 예술교육에서의 성과를 데이터화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분석모델을 정교화할 것입니다. 둘째, AI 기반 미술학습 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교사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셋째, 국제 공동연구와 학술 교류를 통해 연구 범위를 넓히고자 합니다. HEAD Lab은 이런 세 가지 방향을 통해 미술영재와 장애 학습자부터 교실 모든 학습자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미술학습을 분석,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미술교육 모델’을 구축해 낼 것입니다.
상담심리대학원 예술치료교육 및 상담전공 겸임교수이자 HEAD Lab 전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 창작자 중심 교육 모델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공간에서 연구하고 싶어, HEAD Lab이 설립된 2018년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왔습니다. 많은 기관이 교육을 운영하거나 연구를 수행하지만, 실제 창작 현장에서의 경험과 학문적 탐구가 긴밀히 연결되는 구조는 드뭅니다. 현장의 창작과 교육을 연구의 언어로 분석 및 성찰하고, 그 결과를 다시 교육 현장에 반영해 조정하고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HEAD Lab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는 장애 예술가의 ‘자기 결정권’을 교육의 중심에 두고, 스스로 선택하고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표현 양식, 미적 특성, 선호 등 개별화된 성장 구조로 장애 예술가가 자신의 감각과 삶을 스스로 결정하며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가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한양대 응용미술학과에서 미술교육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술영재교육원 전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연구자로서 첫발을 떼며 혼란스러워하는 저를 김선아 교수님께서 많이 이끌어주셨어요. HEAD Lab은 제게 단순한 연구실이 아니라, 연구자로서의 방향을 발견하게 한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가장 큰 특장점은 이론과 현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연구 환경이에요. 덕분에 저는 이론과 현장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두 영역을 연결하며 질문을 만들어가는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김선아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연구자의 전문성과 태도를 가까이에서 배워 왔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배움을 바탕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저만의 문제의식을 구축하는 차별성 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어요. 주체적인 탐구를 통해 저만이 할 수 있는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는 미술교육의 실천과 학문적 담론을 연결하는 연구자가 되고자 합니다.
누군가는 “미술이 어렵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미술이 즐겁다”고 합니다. 이런 차이가 기회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인지 고민하던 때에 HEAD Lab의 철학인 ‘Art for All’을 알게 됐습니다. 모든 이의 삶 속에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장면을 연구하고 실천하려는 이곳이, 제가 오래도록 그려왔던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느껴 합류하게 됐습니다. HEAD Lab의 가장 큰 장점은 연구자의 질문을 충분히 존중하고 함께 고민하는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제가 연구 중인 성인의 삶과 미술에 관한 주제는 국내에서 활발히 다뤄지는 영역이 아니며, 실천 중심 연구와도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수님과 구성원들 모두 제 연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함께 가능성을 탐색해 줍니다.
앞으로도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잃지 않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예술이 만들어내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를 기록하는 연구자가 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