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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더 넓은 세상으로!
‘마이 퍼스트 패스포트’

My First Passport
Overseas Travel Project
The United States

대학과 동문이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

우리는 가정과 학교, 기업, 지역, 나라 등 우리가 속한 그룹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사람 대 사람, 사람 대 조직, 조직 대 조직이 서로가 서로에게 유·무형의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상은 상호작용에 의해 움직인다. 그리고 이런 상호작용이 긍정적이라면 선한 영향력을 일으켜 모두를 발전시키고, 부정적이라면 공동체를 좀먹고 퇴보시킨다.

아직 어리고 배울 게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그룹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홀로서기보다는 주변의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촘촘히, 그리고 세심하게 학생들의 성장을 뒷받침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양대는 학생들을 남다른 인재로 키우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는 대학이다.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 정신을 바탕으로 근면, 정직, 겸손, 봉사의 덕목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지식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바른 인성과 이타적인 마음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또 여기에 더해,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포부를 갖추도록 글로벌 역량 향상에도 힘 쏟고 있다. 한양대는 국내 동문뿐 아니라 해외 동문 네트워크까지 잘 갖춰진 대학이다.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학생들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모색했고, 대학과 해외 동문이 함께 협력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기회 제공

한양대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2일까지, 미국 서부에서 ‘2024 마이 퍼스트 패스포트(My First Passport)’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이 퍼스트 패스포트’는 해외여행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한양인에게 미국 탐방 및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마이 퍼스트 패스포트’는 동문들이 자신의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를 후배들과 공유하고,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용기 에이앤이 파운데이션(A&E Foundation) 이사장(전기공학과 67)의 초청과 후원, 한양대 남가주 동문회(회장 허진)의 운영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올해 진행된 ‘마이 퍼스트 패스포트’에는 에세이와 면접 평가를 통과한 4명(서울캠퍼스 2명, ERICA캠퍼스 2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이들은 13박 14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를 여행했다. 학생들은 미국 유수의 대학과 한양대 동문 기업을 방문하고, LA 동문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인생의 첫 해외 경험으로는 알차게 구성된 여정이었다. 한양대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글로벌 역량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가 서로의 발전을 이끌며 힘이 되는 만큼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삶의 여정 속에서 터닝포인트를 향해 뛰어들다
‘마이 퍼스트 패스포트’

생각 공유자 : ‘2024 마이 퍼스트 패스포트’ 참가자 조우남 학생(경영학부 3)

반복되는 일상 속 새로운 바람 ·  여느 때처럼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가장 친한 이성현 선배(관광학부)가 내게 학교 프로그램 하나를 소개해 줬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2주간 미국 서부 여행을 전액 지원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새롭고 소중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선발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프로그램이라면 ‘대단한 학생들을 선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다.

“너 아직 한 번도 해외여행 안 가봤잖아. 이거 꼭 신청해.” 프로그램을 소개해 준 선배가 말했다. 처음에는 ‘에이, 될까?’싶은 생각이 컸다. 그러나 선배는 꼭 도전해보라며, 그랬으면 좋겠다며 나를 격려해줬다. 프로그램 신청 마감 전까지 종종 신청을 했는지 물어봐 주고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내게 확신을 줬다.

정말 고마운 인연이다. 내겐 무엇보다도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 자신감이 조금 부족해서 밖으로 나가 직접 부딪히는 도전은 많이 해보지 못했다. 선배는 내가 흔들리는 때마다 격려해 주고, 초심을 잃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에 열중할 수 있게 도와줬던 형이다. 그리고 또다시 내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를 수 있도록 내게 믿음을 주었다. 나 또한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했고, 더 늦기 전에,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를 제한하는 생각들을 버리고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끝내 이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새로운 인연과 만남 ·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약 한 달 전부터 새로운 만남이 이어졌다. 먼저 프로그램을 후원해 주신 이용기 회장님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게 되어 회장님과 이정옥 사모님, 그리고 허진 회장님을 뵐 수 있었다. 그리고 프로그램 1, 2기에 참여했던 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1, 2기 참여자 분께 궁금했던 것들을 여쭤봤는데, 정말 친절히 답변해 주시고 언제든지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하라고 연락처도 주셨던 기억이 난다.

프로젝트 시작 약 2주 전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만났다. 인원은 나를 포함해 총 네 명이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이후 대화를 나눴다. 모두 정말 멋진 사람들이었다. 권혁성(전자공학부)과 한의진(전자공학부)이라는 친구는 서로 같은 과였는데 굉장히 진취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전창민(산업융합학부) 형은 사람의 말을 정말 잘 들어주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뜻한 마음씨와 사려 깊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각자만의 뚜렷한 이야기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 나는 이런 멋진 사람들과 함께하게 돼 기뻤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 ·  2024년 7월 29일, 드디어 미국으로 가는 날이 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고, 반가운 얼굴들도 다시 맞이했다. 즐거운 마음에 우리는 금방 친해졌다.

그렇게 미국에 도착해 이용기 회장님과 허진 회장님을 뵈며, 미국에서의 첫날을 맞았다. 선배님들과 뜻깊은 식사 시간을 보내고, 그리피스 천문대와 할리우드 거리에도 갔다. TV와 영화에서만 보던 것을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다. 무엇보다도 정말 예뻐서 감탄스러웠다.

터닝포인트로 ·  이후 첫 주는 6박 7일간의 패키지여행을 갔다. 크게는 라스베이거스부터 4대 캐니언, 호스슈 벤드, 요세미티, 샌프란시스코, UC 버클리, 금문교, 페블비치, 그리고 솔뱅까지. 정말 많은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쌓았다. 가감 없이 모든 순간이 새롭고 좋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때는 4대 캐니언을 본 시간이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앤텔로프 캐니언과 그랜드 캐니언을 보았던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일상에서 벗어난 곳에서, 거대한 자연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만끽하고 많은 생각에 잠겼던 그 순간은 내게 여러 깨달음과 가르침을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6박 7일간의 여정은 내게, 기억에 남는 좋은 인연과 마음의 여유가 가득한 행복한 추억이 되었다.

이후 둘째 주는, 선배님들의 특별한 동행으로 편안하고 알찬 여행을 했다. 노상일 회장님의 회사인 NGL Transportation 견학부터, LA 다저스 야구장, USC, 게티센터, 베버리힐스, 베니스 비치, 산타모니카 비치 등 정말 다양한 곳을 다녔다. 모두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틀은 미국에 거주하는 레이첼(Rachel), 저스틴(Justin) 남매와 함께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를 방문해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다. 마지막 날 이용기 회장님께서 초청해 주셔서 댁에서 점심을 먹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저녁에 한양대 GCEO 졸업식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바람처럼 다가오는 변화 ·  2주간의 여정을 마치고, 그동안의 소중한 기억을 되돌아보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말 최고의 여행이었다고 자부한다. 나는 여행을 다녀오며 마음의 여유를 얻었고,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내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볼 수 있게 되었으며, 소중한 인연을 대하는 태도 또한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후 내겐 마법같이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힘든 정체기를 지나 다음 여정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었다. 요즘에는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직접 경험해 보니, 간단하지만 쉽게 와닿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와닿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형태의 삶과 인연, 그리고 꿈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속에서 종종 정체되었다고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보는 것이라고 느꼈다. 누군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꿈을 잃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믿고 끝까지 용기를 내서 꼭 원하는 행복을 이루길 바란다는 응원을 전하고 싶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2일까지, 13박 14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에서 ‘2024 마이 퍼스트 패스포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조우남 학생을 비롯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4명의 한양인은 미국 서부의 주요 관광지와 글로벌 대학 및 기업, 동문 기업을 방문하는 등 생애 첫 해외여행을 알차게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