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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 글 의학과 조석현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기나긴 더위와 장마가 지나가고 서늘한 기온과 함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환절기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코점막이 다양한 원인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인 봄, 가을에 많이 발생하며, 특히 가을에 심해진다. 발작적인 재채기, 가려움증,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전 국민의 18%가 겪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

2019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의사 진단 경험률은 전국적으로 18%에 이르며,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연령별로는 1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남성 전체에서 23%, 여성 전체에서 30.2%) 30대, 2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가을에 특히 심해지는 이유는 ‘급격한 온도 변화’

특히 가을 환절기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에 해당한다. 꽃가루나 먼지 등의 알레르기 항원뿐 아니라 일교차 역시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된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온도 변화로 인해 코점막의 습도가 낮아진다. 이 상태에서 차가운 공기와 접촉하면 코가 막히거나 답답한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가을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호흡기가 예민해져서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보자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연속적이고 발작적인 재채기, 지속적으로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눈이나 코 주위의 가려움, 코막힘이 있다. 이런 대표적인 증상뿐 아니라 눈이나 입천장, 목 안이 간지럽거나 아픈 증상, 잦은 눈물, 두통, 후각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코에 자극을 자주 주면서 코피가 발생하는 일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합병증으로는 비부비동염, 코 물혹,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호흡으로 인해 치아 부정교합이 발생하고 얼굴형이 달라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이렇게 치료해 보자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방법으로는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의 네 가지가 있다. 우선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해서 본인이 어떤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를 가졌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물질이 파악되면 원인물질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피하는 행동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이것을 환경요법 혹은 회피요법이라고 한다.

약물요법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인자인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보통 1시간 이내에 작용이 나타나 증상이 감소한다. 이 상태가 약 하루 정도 지속되지만, 약 효과가 사라지면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비강 내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사용한다.

일시적인 증상 조절로도 해소되지 않는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면역요법은 약 6개월~1년 뒤에 효과가 나타나며, 원인물질에 따라 다르지만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경우 60~70%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하주사요법과 설하요법 두 가지로 나뉜다.

수술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안의 콧살이 커져 코막힘이 심할 경우에 효과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고주파를 이용해 콧살을 위축시키는 고주파 하비갑개 위축술, 콧살을 절제하는 하비갑개 절제술이 있다.

자주 환기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자

온도 차이뿐 아니라 실내의 먼지, 집먼지진드기 또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침구류는 1~2주에 한 번씩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평소 사용할 때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커버를 씌우는 게 좋다. 실내 온도는 18~23℃, 습도는 40~50%로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주변을 자주 청소하고,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되 필터는 적절한 시기에 교체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사용했던 마스크를 교체하고, 반드시 흐르는 물을 이용해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코의 점막이 건조할수록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되기 쉬우므로 하루 1.5~2리터의 물을 마셔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도록 하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코점막이 쉽게 자극되지 않으며 체내 면역력 상승에도 도움을 준다. 이때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이 더욱더 효과적이다.

알레르기 비염, 이렇게 예방하자!

  • 1~2주에 한 번씩 침구류 세탁(55℃ 이상의 뜨거운 물)
  • 실내 온도 18~23℃, 습도 40~50% 유지
  • 사용했던 마스크는 꼭 교체
  • 외출 후에는 흐르는 물, 비누 이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
  • 충분한 수분 보충(하루 1.5~2리터 물 마시기)